근감소가 신장 기능위험을 4.47배 악화시킨다

혈액검사로 확인하는 나의 근감소 지표(SI)
58세 남성 환자가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약 석 달 전부터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딱히 아프지는 않은데,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계단이었습니다. 3층짜리 건물을 오를 때 2층에서 한번 멈추게 됐다고 했습니다.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올라가던 계단이었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내려 현관까지 걷는 것도 뭔가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습니다. 낮에 사무실에서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허벅지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가장 의아하게 여긴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몸무게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수년째 68~69kg을 유지하고 있었고, 지난달 건강검진에서도 체중, 혈압, 공복혈당 모두 정상 판정을 받았습니다. 검진 결과지를 보면 이상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몸은 분명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체성분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체중은 68.4kg으로 정상 범위였지만, 골격근지수(SMI)는 같은 연령대 남성 정상 범위 하한에 있었고, 체지방률은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였습니다. 근육은 빠지고 그 자리를 지방이 채우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혈액검사 결과에서 크레아티닌과 시스타틴 C 수치를 이용한 근감소 지표(SI)를 산출했을 때, 수치는 낮은 범위에 해당했습니다.
이 환자는 특별히 아픈 곳도 없고, 검진에서 이상 소견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근육은 이미 감소하고 있었고, 그 변화는 체중계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칼럼은 왜 체중이 정상이어도 근육이 빠질 수 있는지, 근육 감소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지금 자신의 근육 상태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를 다룹니다. 특히 2026년 3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KNOW-CKD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근육량과 콩팥 건강 사이의 관계를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근육은 왜, 얼마나 빠지는가
먼저 근육이 감소하는 과정 자체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근감소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30대 중반부터 아주 서서히, 조용히 진행됩니다.

연구에 따라 수치는 다소 다르지만, 30대 이후 골격근량은 연간 약 0.5~1%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40대에 들어서면 손실 속도가 조금 빨라지는 경향이 있고, 60대 이후에는 가속화됩니다. 70대가 되면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근육량이 15% 이상 줄어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처럼 노화에 따른 근육 감소가 일정 수준 이상 진행되어 근력 저하와 신체 기능 감소를 동반하는 상태를 사르코페니아(Sarcopenia, 근감소증)라고 합니다. 2019년 아시아 근감소증 실무그룹(AWGS)이 발표한 기준에 따르면, 골격근량 감소와 함께 악력 저하 또는 보행 속도 저하 중 하나 이상이 동반될 때 근감소증으로 진단합니다.
그런데 근감소가 특히 골치 아픈 이유가 있습니다.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환자처럼, 체중이 유지되는 동안에도 근육은 빠지고 그 자리를 지방이 채웁니다. 이를 근감소성 비만(Sarcopenic Obesity)이라고 하는데, 체중계 숫자로는 전혀 알 수 없는 변화입니다. 이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미 근감소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야 처음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 근감소를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 신체 활동 부족 — 근육은 지속적인 자극이 없으면 유지되지 않습니다.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 패턴은 근육 단백질 합성 신호를 억제합니다. 단백질 섭취 부족 — 근육 합성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분해 속도가 합성 속도를 초과합니다. 특히 류신(Leucine)은 근육 단백질 합성의 핵심 자극 인자입니다. 만성 염증 — TNF-α, IL-6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근육 단백질 분해를 촉진하는 이화 작용을 증폭시킵니다. 당뇨, 고혈압,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만성 염증 상태가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 — 근육 내 아미노산 흡수와 단백질 합성 효율을 저하시킵니다. 당뇨나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경우 근육 유지가 더 어려워집니다. 비타민 D 결핍 — 비타민 D 수용체는 근육세포에 발현되어 있으며, 결핍 시 근섬유 위축, 특히 빠른 힘을 내는 속근섬유(Type II)의 감소가 관찰됩니다. |
| 지금 확인해 볼 것 계단을 오를 때 예전보다 힘이 달린다고 느끼십니까. 앉았다가 일어날 때 팔을 짚게 되는 경우가 생겼습니까.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있습니까. 이러한 변화는 근감소가 이미 진행 중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자각 증상만으로 정확한 판단은 어렵습니다. 체성분 분석과 근력 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
혈액검사 수치로 근육량을 예측한다 —근감소 지표(SI)
근감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반 혈액검사를 통해 근육량을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근감소 지표, 즉 SI(Sarcopenia Index)입니다. SI는 혈액검사만으로 근육량을 예측하는 스마트한 지표입니다.
근감소지표의 요소 -크레아티닌과 시스타틴 C
크레아티닌(Creatinine)은 근육에서 에너지 대사 과정 중 생성되는 대사산물입니다. 근육량이 많을수록 크레아티닌 생성량도 많아집니다. 즉,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는 근육량과 양의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그런데 크레아티닌은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나쁘면 수치가 올라갑니다. 이 때문에 신장 기능 이상이 있는 분들에게 크레아티닌 단독 수치만으로 근육량을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시스타틴 C(Cystatin C)는 신체 모든 세포에서 일정하게 생성되며, 신장에서만 여과됩니다. 근육량과 무관하게 신장 기능만을 반영합니다. 즉, 크레아티닌은 근육과 신장 양쪽의 영향을 받지만, 시스타틴 C는 신장 기능만 반영하는 것입니다.
두 수치의 비율인 SI(크레아티닌 ÷ 시스타틴 C)는 신장 기능의 영향을 보정하면서 근육량을 추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 혈액으로 근육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 활용도가 높습니다.
SI가 낮을수록 신장 기능은 더 빠르게 나빠진다
2026년 3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발표한 KNOW-CKD 연구는 국내 만성신장병 환자를 장기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입니다. 오국환 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이 주도했으며, 한국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신뢰도 높은 결과입니다.
이 연구에서 SI 수치를 4분위로 나누어 분석했을 때, SI가 가장 낮은 그룹(Q1, 근육량 감소)과 가장 높은 그룹(Q4, 건강한 근육량) 사이의 차이는 매우 뚜렷했습니다.
| SI 최고군 (Q4)건강한 근육량 | SI 최저군 (Q1)근육량 감소 |
|---|---|
| 신장 기능 악화 비율14.3% | 신장 기능 악화 비율42.5% |
| 근육량 최저군은 최고군 대비 신장 기능 악화 위험 4.47배 높음 — 나이·당뇨·고혈압 보정 후에도 동일한 결과 | |
출처: KNOW-CKD 연구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2026. 3. 12)
이 수치를 조금 더 풀어서 이해하면 이렇습니다. 근육량이 충분히 유지된 그룹에서는 100명 중 약 14명에게서 신장 기능 악화가 발생했습니다. 반면 근육량이 감소한 그룹에서는 100명 중 42명이 악화됐습니다. 같은 만성신장병 환자인데 근육량 하나에 따라 결과가 세 배 가까이 달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차이는 나이, 당뇨 유무, 고혈압 여부, 기저 신장 기능 수치 등 다른 변수를 모두 보정한 이후에도 동일하게 유지됐습니다. 이는 근육량이 콩팥 건강의 독립적 예측 인자라는 의미입니다. 다른 건강 지표가 비슷하더라도, 근육량 수준에 따라 신장 예후가 유의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근육 감소가 신장 기능에 영향을 주는 이유

근육량과 신장 기능 사이의 관계는 단순한 통계적 상관관계를 넘어, 생리적으로 설명 가능한 기전이 있습니다.
첫째, 포도당 대사와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전체 인슐린 매개 포도당 흡수의 약 70~80%가 골격근에서 이루어집니다. 근육량이 감소하면 포도당 처리 용량이 줄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집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신사구체 내압 상승, 사구체 과여과, 이어지는 사구체 손상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통해 신장 기능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둘째, 산-염기 균형 조절입니다. 골격근은 혈중 수소 이온을 흡수하고 완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근육량이 감소하면 이 완충 용량이 줄어들어 대사산증이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대사산증은 신장 내 암모니아 생성을 증가시키고, 간질성 섬유화를 촉진해 신장 기능을 추가로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셋째, 마이오카인(Myokine)의 감소입니다. 근육에서 분비되는 이리신(Irisin), 인터루킨-6 등 일부 마이오카인은 신장 세포를 보호하는 항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근육량이 줄면 이 보호 인자의 분비도 함께 감소합니다.
단백질-에너지 소모(PEW): 2개 항목만 해당해도 위험
근감소가 더 진행되면 단순히 근육이 빠지는 것을 넘어, 체내 단백질과 에너지 저장량 전체가 고갈되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이를 단백질-에너지 소모(Protein-Energy Wasting, PEW)라고 합니다. 만성신장병 환자, 특히 투석을 받기 전 단계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는 영양 이상 상태입니다.
PEW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단순히 진단명을 소개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 상태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이후의 예후와 매우 강하게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PEW 진단 기준 4가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PEW 진단 기준은 네 가지 영역의 지표를 포함합니다. 기존에는 이 중 3개 이상에 해당할 때 PEW로 진단하고 주요 위험 신호로 봤습니다.
| 평가 영역 | 기준 |
|---|---|
| 혈청 알부민 | 3.8 g/dL 미만 |
| 체질량지수 (BMI) | 23.0 미만 (아시아 기준 적용) |
| 골격근량 | 연령·성별 정상 범위 이하 |
| 단백질 섭취량 | 체중 1kg당 0.6g 미만/일 |
4개 영역 중 3개 이상 해당 시 PEW 진단 (국제 기준)
단 2개만 해당해도 사망 위험 2.78배 — 세계 최초 확인
이번 KNOW-CKD 연구에서 세계 최초로 규명된 사실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3개 이상일 때만 주요 위험 신호로 봤는데, 단 2개 항목에만 해당해도 사망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투석을 받지 않은 만성신장병 환자 2,238명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4개 지표 중 하나도 해당하지 않는 환자와 비교할 때, 3개 이상 해당하는 환자의 사망 위험은 3.78배, 그리고 2개만 해당하는 경우에도 사망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이 2.78배 높아졌습니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하면, PEW가 완전히 성립되기 훨씬 이전 단계에서 이미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전, 지표 2개만 충족된 이른 단계에서 개입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이 수치는 말하고 있습니다.
| 이 4가지 항목 중 본인에게 해당하는 것이 있는지 주치의와 함께 확인해 보십시오 혈청 알부민 수치, BMI, 골격근량, 단백질 섭취량은 모두 혈액검사와 체성분 분석, 식사 기록을 통해 확인 가능한 지표입니다. 이 중 2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현재 상태를 정확히 평가받고 개입 시점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자가 판단보다는 수치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함께 검토하는 진료가 필요합니다. |
근감소, 어떻게 확인하는가 — 검사의 종류와 의미
근감소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체중이나 외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근육량, 근력, 신체 기능을 복합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들이 필요합니다. 각 검사가 무엇을 측정하는지, 왜 필요한지를 이해하면 진료 과정이 한결 명확하게 보입니다.
SI (Sarcopenia Index) — 혈액검사로 산출하는 간접 지표
앞서 설명한 대로, 크레아티닌을 시스타틴 C로 나눈 비율입니다. 신장 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시스타틴 C로 신장 기능의 영향을 보정하기 때문에 더 신뢰성 있는 근육량 추정이 가능합니다. 다만 SI 수치는 직접 측정이 아닌 간접 추정이므로, 단독으로 판단하기보다 다른 검사와 함께 해석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체성분 분석 — 골격근지수(SMI) 산출

생체전기저항분석법(BIA)을 이용한 체성분 측정으로 골격근량을 측정하고, 이를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골격근지수(SMI: Skeletal Muscle Mass Index)를 산출합니다. AWGS 2019 기준으로 남성 7.0 kg/m², 여성 5.7 kg/m² 미만이면 근육량 감소로 판정합니다.
앞서 소개한 환자처럼, 체중이 정상 범위 안에 있어도 SMI는 기준 이하일 수 있습니다. 체성분 분석은 체중계로는 알 수 없는 체성분 구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악력 측정 — 전신 근력의 간접 지표

악력(hand grip strength)은 전신 근력의 간접 지표로 활용됩니다. 측정이 간단하고 재현성이 높아 임상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AWGS 2019 기준으로 남성 28 kg, 여성 18 kg 미만이면 근력 저하로 판정합니다.
악력이 낮을수록 근감소증 위험뿐 아니라, 심혈관 사건과 사망률과도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특수 장비 없이 짧은 시간에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행 속도 및 신체 기능 검사

일반 보행 속도 0.8 m/s 미만이면 신체 기능 저하로 판정합니다. 5회 의자 일어서기 검사(Five Times Sit-to-Stand Test) 등이 보완적으로 사용되며, 근육의 양뿐 아니라 기능적 활용 능력을 평가합니다. 일상에서 계단, 경사면, 빠른 보행 등이 힘들어졌다면 이 검사에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근감소 예방: 운동과 영양 관리의 원칙
근감소는 진행을 늦추고 일부 회복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다만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는 개인의 기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여기서는 현재 근거 수준에서 권장되는 원칙을 정리합니다. 구체적인 강도와 방법은 진료를 통해 본인 상태에 맞게 결정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저항성 운동 (Resistance Exercise)

근육량 유지와 증가에 가장 근거 수준이 높은 운동 방식입니다. 자신의 체중을 이용하는 동작(스쿼트, 런지, 팔굽혀펴기)부터 탄성 밴드, 덤벨, 기구 운동까지 포함됩니다. 미국스포츠의학회(ACSM) 권고안에 따르면 주 2회 이상, 주요 근육군을 포함하는 저항성 운동이 권장됩니다.
유산소 운동은 심폐 기능과 대사 건강에 중요하지만, 근육량 유지만을 목적으로 할 경우 저항성 운동 대비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두 가지를 병행하는 복합 운동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됩니다.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운동 강도와 종류에 대한 별도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신장 기능 단계에 따라 허용 운동 범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진료 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권합니다.
단백질 섭취 — 신장 상태에 따라 기준이 다르다

근육 단백질 합성을 위해서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합니다. 일반 건강한 성인 기준으로는 체중 1kg당 1.2~1.5g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에 풍부한 류신은 근육 단백질 합성의 주요 자극 인자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 신장 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 단백질 섭취량 기준이 달라집니다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고단백 섭취는 신장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 단계에 따라 오히려 단백질을 제한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육을 지키기 위해 단백질을 늘려야 하지만, 신장을 위해서는 줄여야 하는 상황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는 개인의 신장 기능 수치와 영양 상태를 함께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신장 기능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단백질을 늘리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
비타민 D와 근육

비타민 D 수용체는 근육세포에 분포하며, 비타민 D는 근섬유 분화와 근수축 기능에 관여합니다. 결핍 시 근섬유 위축, 특히 속근섬유(Type II)의 감소가 관찰됩니다. 여러 연구에서 비타민 D 수준이 낮을수록 악력 및 보행 속도가 저하되는 경향이 확인됩니다.
다만 보충제를 통한 근기능 개선 효과는 결핍 상태에서 더 명확하며, 정상 수준에서 추가 보충의 효과는 불분명한 경향이 있습니다. 보충 여부와 용량은 혈중 25(OH)D 수치를 확인한 후 결정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운동과 영양, 시작하기 전에 확인할 것 저항성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근감소 예방의 핵심입니다. 그러나 신장 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 운동 강도와 단백질 섭취량은 일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현재 신장 기능 수치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면, 운동 계획과 식사 조절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진료를 받는 것이 적절합니다. 상태를 파악한 후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함께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순서입니다. |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이유
근감소는 한번 평가하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상태가 어느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추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칼럼의 첫머리에서 소개한 58세 환자는 최종적으로 체성분 분석, 악력 측정, 혈액검사 SI 산출을 포함한 종합 평가를 받았습니다. 정확히 어느 수준에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확인한 것입니다. 이 기준점이 있어야 이후 운동과 식사 개입이 효과가 있는지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KNOW-CKD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근육량은 신장 기능의 독립적 예측 인자입니다. 나이, 당뇨, 고혈압을 모두 보정해도 근육량 수준이 신장 예후를 달리합니다. 그리고 PEW 지표가 2개만 충족된 이른 단계에서도 위험이 이미 유의하게 높아집니다. 증상이 나타난 후 대응하는 것보다, 수치가 변하는 시점을 포착해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체중이 정상이라는 사실은 근육이 괜찮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SI 수치, 골격근지수, 악력을 포함한 복합 평가를 통해야 비로소 근육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마치며
근감소는 조용히 진행됩니다. 체중계에도, 일반 건강검진 결과지에도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변화는 신장 기능, 심혈관 건강,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생존과 직결되는 것으로 이번 연구는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첫 번째 일은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혈액검사 결과지에서 크레아티닌과 시스타틴 C를 확인하고, 체성분 분석을 통해 골격근지수를 파악하는 것. 이것이 출발점입니다.
최근 몸의 변화가 느껴진다면, 혹은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없었는데도 무언가 달라진 것 같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십시오. 정확한 진단은 직접 진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 과정을 함께 가겠습니다.
고려할 사항
본 칼럼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근감소 평가 및 치료 계획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기저 질환에 따라 달라지므로, 정확한 평가는 직접 진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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