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비만 주사제(마운자로/위고비)와 췌장염

마운자로 위고비 주사후 급성췌장염을 시사하는 복통

GLP-1 비만 주사제(티르제파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등)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췌장염 위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FDA 처방 정보에 경고가 포함돼 있고, 언론에서도 반복적으로 다뤄지면서 환자들의 우려가 커진 상황입니다.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마운자로 위고비주사후의 부작용과 관련된 췌장을 보여주는 이미지

췌장(pancreas)은 위장 뒤쪽에 위치한 길이 약 15cm의 기관으로, 크게 두 가지 기능을 담당합니다.

첫째는 외분비 기능입니다. 하루 약 1.5~2L의 소화액을 생성해 십이지장으로 분비합니다. 이 소화액에는 단백질을 분해하는 트립신(trypsin), 지방을 분해하는 리파아제(lipase),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아밀라아제(amylase)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 효소들은 평소에는 불활성 전구체(zymogen) 형태로 저장되어 있다가, 십이지장에 도달한 후에야 활성화됩니다.

둘째는 내분비 기능입니다. 랑게르한스섬(islets of Langerhans)에서 인슐린, 글루카곤, 소마토스타틴 등의 호르몬을 혈중으로 분비해 혈당을 조절합니다.

급성 췌장염은 이 소화 효소들이 췌장 내부에서 조기에 활성화되어 췌장 자체를 공격하는 자가소화(autodigestion) 과정입니다. 경증은 금식과 수액 치료로 회복되지만, 중증으로 진행하면 괴사성 췌장염, 감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이 됩니다.

GLP-1 비만 주사제와 췌장염, 실제 위험도는

비만 주사제와 췌장염의 연관성은 이 계열 약제가 시장에 등장한 초기부터 논의돼 왔습니다. FDA는 처방 정보에 췌장염 관련 경고를 포함시켰고, 이후 수많은 연구가 이 연관성을 검증해 왔습니다. 현재까지 축적된 근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규모 무작위 대조시험 메타분석

2025년 Endocrinology, Diabetes & Metabolism 저널에 발표된 메타분석(Wen 등, 2025)은 GLP-1 계열 약제를 다룬 무작위 대조시험 62개, 총 66,232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전체 분석에서 췌장염 위험비(RR)는 1.44(95% CI 1.09-1.89)로 통계적으로 유의했습니다. 그러나 병용 약제 유무로 계층화 분석을 시행하면 이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병용군 RR 1.28, CI 0.87-1.87 / 단독군 RR 1.37, CI 0.91-2.05).

이 결과가 의미하는 바를 풀어서 설명하겠습니다. 비만 주사제를 투여받는 환자 대부분은 당뇨약, 지질강하제 등 다른 약제를 함께 복용합니다. 이 약제들 자체도 췌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병용 약제를 제외하고 분석했을 때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사라진다는 것은, 비만 주사제 단독의 췌장염 위험이 당초 우려보다 낮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티르제파타이드 특화 분석

마운자로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에 대한 메타분석(Kamrul-Hasan 등, 2024)에서는 17개 무작위 대조시험, 14,645명을 분석한 결과, 모든 용량(5mg, 10mg, 15mg)에서 위약 대비 췌장염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15mg 기준 RR 1.26, 95% CI 0.36-4.98). 티르제파타이드는 혈중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를 위약보다 높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 수치 상승이 임상적 췌장염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 분석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오젬픽)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도 위약 대비 췌장염 위험이 유의하게 높지 않았습니다(OR 0.7, 95% CI 0.5-1.2). 비만 치료 목적의 고용량 투여 임상시험에서도 급성 췌장염 발생은 1,306명 중 3명으로 드물었습니다.

실제 진료 환경 데이터

그러나 무작위 대조시험 외 실제 진료 환경을 반영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 결과는 다소 다른 그림을 보여줍니다. 2025년 발표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GLP-1 약제 사용군은 위약 대비 급성 췌장염 위험이 소폭 높게 나타났습니다(HR 1.058, 95% CI 1.015-1.103). 주목할 점은 이 위험이 치료 초기 6개월에 집중됐다는 것입니다.

현재까지의 근거 요약

대규모 무작위 대조시험 메타분석에서는 GLP-1 계열 약제 전체의 췌장염 위험이 뚜렷이 증가한다는 근거가 확립되지 않았습니다.티르제파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각각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위약 대비 유의한 위험 증가는 관찰되지 않았습니다.실제 진료 환경에서는 치료 초기 6개월에 소폭의 위험 상승이 관찰되는 패턴이 있습니다.약제 자체보다는 급격한 체중 감소, 고중성지방혈증 등 동반 위험 인자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론적으로 절대적 발생 위험도는 낮지만, 발생 시 중증화 가능성이 있어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사안입니다.

췌장염이 오는 이유 — 기전을 이해해야 예방이 된다

비만 주사제와 췌장염의 연관성을 이해하려면, 약물이 몸 안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기전이 명확해야 예방도 가능합니다. 현재 제시된 경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마운자로 위고비 주사후 급성복통을 호소하는 남성환자

첫 번째 경로 — 급격한 체중 감소와 담석 형성

현재 가장 유력하게 지목되는 경로는 약물의 직접적인 췌장 독성이 아닙니다. 급격한 체중 감소가 담석을 만들고, 그 담석이 췌관을 막아 췌장염으로 이어지는 간접적인 경로입니다. 이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체중이 빠르게 줄어들면(주당 1.5kg 이상) 지방 조직에서 유리된 콜레스테롤이 대량으로 간으로 이동합니다. 간은 이 콜레스테롤을 담즙으로 처리해 담낭으로 보내는데, 분비량이 급증하면서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담즙산과 인지질이 유지할 수 있는 한계를 초과합니다. 이른바 콜레스테롤 과포화 상태입니다.

동시에 식사량 감소로 인해 장으로 분비되는 담즙산 양이 줄고, 담낭 수축 빈도도 감소합니다. 담낭 안에서 담즙이 오래 고이고 농축되면 콜레스테롤 결정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담석의 씨앗이 됩니다. 여기에 비만 주사제 자체의 약리 작용이 추가됩니다.

GLP-1 수용체는 담낭에도 분포합니다. 약제가 이 수용체에 결합하면 담낭 수축을 촉진하는 소화 호르몬인 콜레시스토키닌(cholecystokinin, CCK)의 분비가 감소합니다. CCK가 줄어들면 담낭이 충분히 수축하지 못하고, 담즙 정체가 더욱 심해집니다. 체중 감소에 따른 담즙 변화와 약물에 의한 담낭 운동 억제가 겹치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형성된 담석이 담낭 안에 머물 때는 무증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담석이 총담관(common bile duct)을 따라 이동하다 담췌관 합류부(ampulla of Vater)를 막으면, 췌액의 흐름이 차단됩니다. 췌관 내 압력이 상승하면 췌장 선포세포(acinar cell) 내부에서 소화 효소가 조기에 활성화되고, 췌장이 자신의 효소에 의해 소화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담석성 급성 췌장염의 기전입니다.

두 번째 경로 — 고중성지방혈증

담석과 무관한 또 다른 경로가 있습니다. 비만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고중성지방혈증이 췌장염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로 작용합니다. 혈중 중성지방이 매우 높은 상태(통상 500mg/dL 이상, 특히 1,000mg/dL 초과)에서는 췌장 모세혈관 내 미세혈전이 형성되어 국소 허혈(ischemia)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리파아제에 의해 분해된 중성지방에서 생성되는 유리지방산이 직접적으로 췌장 세포막을 손상시키는 기전도 제시돼 있습니다.

비만 주사제는 대체로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치료 초기 급격한 체중 변화 시기에는 지질 대사가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Cleveland Clinic의 후향적 연구에서 GLP-1 약제 투여 후 췌장염이 재발한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재발 원인의 절반 이상이 고중성지방혈증, 음주 등 약물 외 요인이었습니다. 약물보다 환자 개인이 가진 기저 위험 인자가 더 결정적이었던 것입니다.

세 번째 경로 — 약물의 직접적 췌장 작용 가능성

약물이 직접 췌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GLP-1 수용체는 췌장 외분비 세포에도 분포하며, 이 수용체 자극이 세포 분비를 촉진한다는 점이 확인돼 있습니다. 실제로 티르제파타이드 투여군에서 혈중 아밀라아제와 리파아제가 위약군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 효소 수치 상승이 임상적 췌장염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이 경로가 주요 원인이라는 근거는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향후 장기 추적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입니다.

어떤 환자가 더 주의해야 하는가

췌장염 위험은 모든 투여자에게 균등하게 분포하지 않습니다. 위험을 높이는 인자들이 겹칠수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이를 파악하고, 개인별 위험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위험군 — 치료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인자들

췌장염 병력이전에 급성 췌장염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재발 위험이 있습니다. 췌장염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담석성이었는지, 알코올성이었는지, 고중성지방혈증 때문이었는지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집니다.

고중성지방혈증공복 중성지방이 500mg/dL 이상인 경우 독립적인 위험 인자가 됩니다. 특히 1,000mg/dL를 초과하면 약물 투여 전 중성지방을 먼저 조절하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담낭 질환 병력기존에 담석이나 담낭염이 있었던 경우, 또는 초음파에서 담낭 용종이 확인된 경우 담석성 췌장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치료 시작 전 담낭 초음파 검사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고려됩니다.

과음 습관알코올은 췌장염의 고전적인 위험 인자입니다. 비만 주사제 자체가 음주 욕구를 줄이는 효과가 보고되고 있으나, 치료 중에도 과음은 여전히 독립적인 위험으로 작용합니다.

흡연흡연은 췌장 혈액순환을 저해하는 독립적인 위험 인자입니다. 비만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이 금연을 함께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입니다.

비만과 당뇨병 동반두 질환 자체가 췌장염의 독립적인 위험 인자입니다. 비만 주사제의 주요 투여 대상이 이 군이라는 점에서, 대부분의 환자가 기저 위험을 어느 정도 안고 치료를 시작하는 셈입니다.

급격한 체중 감소주당 1.5kg 이상의 속도로 체중이 감소하거나, 체중의 25% 이상이 단기간에 빠지는 경우 담석 형성 위험이 높아집니다.

치료 초기 6개월이 위험이 가장 집중되는 시기입니다. 실제 진료 코호트 연구에서도 이 기간에 췌장염 위험이 소폭 높아지는 패턴이 일관되게 관찰됩니다. 투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에 몸 상태를 더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권장됩니다.

반드시 알아야 할 증상 — 이 신호가 있다면 병원진료필수

비만 주사제 투여 중에는 메스꺼움, 구역, 소화불량 같은 위장관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문제는 이 흔한 증상들과 췌장염 초기 증상이 겉으로 비슷해 보인다는 점입니다.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이 조기 발견의 핵심입니다.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증상

아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명치 또는 왼쪽 윗배의 극심한 통증-단순 소화불량이나 가스 통증과는 강도가 다릅니다. 찌르는 듯하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이어집니다. 일반적인 소화기 불편감은 수십 분 안에 완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췌장염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등이나 옆구리로 뻗치는 방사통-통증이 배에만 머물지 않고 등 중앙부나 왼쪽 옆구리, 어깨 방향으로 퍼져 나가는 경우 췌장염을 강하게 의심해야 합니다. 췌장이 복강 후벽에 위치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방사통 패턴입니다.

체위에 따른 통증 변화-똑바로 누웠을 때 배가 팽팽해지며 통증이 악화되고, 몸을 앞으로 웅크리거나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겼을 때 통증이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 특징적입니다. 이 체위 반응은 췌장염에서 자주 관찰되는 패턴입니다.

발열과 심한 구토 동반복통과 함께 38도 이상의 발열이 동반되거나, 구토가 반복적으로 지속되어 물도 삼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회백색 변 또는 황달 기미-대변 색이 회색이나 흰색에 가깝게 변하거나, 피부나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난다면 총담관 폐색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더욱 신속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비만 주사제 일반 부작용과의 차이

일반 위장관 복통과 , 마운자로 위고비주사후 담석으로인한 췌장염시의 복통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이미지
두 가지 증상의 차이

일반 위장관 부작용: 투여 직후 또는 용량 증량 후 수 시간 이내 발생, 메스꺼움·구역 위주, 통증보다 불편감 양상, 식사 후 악화되나 시간이 지나면 완화, 자세를 바꿔도 크게 변화 없음

췌장염 의심 증상: 지속적이고 강한 복통, 등·옆구리로 퍼지는 방사통, 자세에 따른 통증 변화,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 발열·황달 동반 가능

급성 췌장염은 초기에 발견해 금식과 수액 치료를 시작하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방치하면 췌장 조직이 괴사하는 괴사성 췌장염, 패혈증,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으로 이행하거나 당뇨병이 새로 발생하는 합병증도 보고됩니다. 의심 증상이 생겼을 때 빨리 움직이는 것이 결과를 바꿉니다.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

췌장염 발생 기전을 이해하면 예방 원칙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의사와 환자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정리했습니다.

1. 체중 감소 속도 관리

담석 형성의 핵심 위험 인자는 감량 속도입니다. 주당 1.5kg 이상의 급격한 감량이 지속되면 담즙 내 콜레스테롤 과포화를 촉진합니다. 체중이 이 속도를 초과해 빠지고 있다면 약제 용량 조절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표 체중에 빨리 도달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도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중요합니다. 체중의 15~20% 이상이 단기간에 감소할 때 담낭 합병증 위험이 두드러지게 높아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천천히 줄이되 꾸준히 줄이는 전략이 췌장 건강에도 유리합니다.

2. 식이 원칙 — 담즙 흐름 유지

식사량이 지나치게 줄거나 장시간 공복이 지속되면 담낭 수축 빈도가 감소하고 담즙이 정체됩니다. 지방은 담낭 수축의 가장 강력한 자극 인자입니다. 식이 지방이 전혀 없으면 담낭이 수축하지 않고 담즙이 고이게 됩니다.

소량이라도 적절한 지방을 포함한 식사를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담즙 흐름을 유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비만 주사제 투여 중에 식욕이 크게 줄어 거의 먹지 않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담즙 정체 예방을 위해 소량씩이라도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완전 단식이나 극저지방 식이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담석 형성을 촉진한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돼 있습니다.

3. 투여 전 위험인자 선별 평가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개인별 위험 인자를 미리 점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공복 중성지방 수치 확인, 담낭 질환 및 췌장염 병력 파악, 음주 습관 평가가 기본입니다. 간 기능과 지질 패널을 포함한 기초 혈액검사를 미리 확인해 두면, 투여 중 변화가 생겼을 때 비교 기준이 됩니다.

복부 비만이 심하거나 대사 증후군 요소가 여럿 동반된 경우, 치료 시작 전 담낭 초음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고려됩니다. 기존에 담석이 있었는지 확인해 두는 것이 이후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4. 투여 중 정기 모니터링

정기적인 재진을 통해 아래 항목들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수치 변화가 작더라도 추세를 추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여 중 모니터링 항목

체중 감소 속도 — 주당 1.5kg 이상 감소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
공복 중성지방 — 기저치 대비 상승 여부 추적. 고중성지방혈증이 있었던 경우 더 자주 확인
간 기능 수치(AST, ALT, GGT, 빌리루빈) — 담도계 이상의 간접 지표
크레아티닌 — 급격한 감소는 근육 손실을 반영하며 체중이 너무 빠르게 빠지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식욕 부진 — 충분한 식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는 경우 담즙 정체 위험이 높아집니다
오른쪽 윗배 불편감 또는 팽만감 — 담낭 부위 증상이 새로 발생한 경우 담낭 초음파 시행 고려

5. 고위험군에서의 용량 조절 원칙

고중성지방혈증, 담석 병력, 췌장염 병력 등 복합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낮은 용량에서 더 천천히 증량하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감량 속도가 빠를 때 용량을 일시적으로 낮춰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담석과 췌장염 예방의 핵심 전략입니다. 이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루소데옥시콜산(ursodeoxycholic acid, UDCA)을 예방적으로 투여하는 방법이 담석 고위험군에서 이론적으로 제안되기도 합니다. 비만 수술 후 급격한 체중 감소 환자에서 UDCA 예방 투여가 담석 발생을 줄인다는 근거가 있습니다. 그러나 비만 주사제 투여 환자에서 이 접근법이 표준화된 것은 아니며, 개인별 상황에 따른 의사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췌장염 병력이 있는 경우 — 보다 신중한 접근필요

췌장염 병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만 주사제 치료를 처음부터 배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Cleveland Clinic의 후향적 연구에서 GLP-1 약제를 투여받은 췌장염 병력 환자 161명을 분석한 결과, 약 10%에서 재발이 확인됐습니다. 이 재발률은 췌장염 병력이 있는 환자군의 일반적인 재발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재발 원인의 절반 이상도 고중성지방혈증, 음주 등 약물 외 요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무방비 상태로 투여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이전 췌장염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전 췌장염 원인별 접근 방향담석성 췌장염이었던 경우
담석을 먼저 해결(담낭 절제술 고려)한 후 투여를 시작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담석을 그대로 두고 시작하면 체중 감소 과정에서 재발 위험이 높아집니다.

알코올성 췌장염이었던 경우
음주를 완전히 중단하고 충분한 금주 기간을 확인한 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고중성지방혈증이 원인이었던 경우
중성지방 수치를 먼저 안정화하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비만 주사제 자체가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치가 매우 높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원인 불명이었던 경우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낮은 용량에서 시작해 더 자주 모니터링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체중 감소와 혈당 개선이라는 치료적 혜택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위험 때문에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결정이 환자에게 이득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치료의 혜택과 위험을 개인별로 충분히 저울질한 뒤, 보다 밀접한 모니터링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는 것이 현재 임상 근거가 지지하는 방향입니다.

마무리 — 알고 관리하면 안전한 치료입니다

GLP-1 비만 주사제는 현재 비만과 대사 질환 치료에서 가장 주목받는 약제 중 하나입니다. 췌장염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이 약제의 가치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위험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그에 맞게 관리하는 것입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 위험 인자를 점검하고, 투여 중에는 체중 감소 속도와 새로운 증상을 함께 살피며, 이상한 신호가 감지되면 지체 없이 담당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과정을 혼자 진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함께 점검해야 할 사항 요약치료

시작 전
공복 중성지방, 간 기능, 혈당 포함 기초 혈액검사담낭 질환, 췌장염, 과음 병력 확인복부 비만 심한 경우 담낭 초음파 고려

투여 중
체중 감소 속도 주 1회 확인 — 주당 1.5kg 이상이면 의사에게 알리기소량씩 규칙적인 식사 유지 — 완전 공복 상태 장기 지속 피하기정기 혈액검사 (중성지방, 간 기능)새로운 복통, 오른쪽 윗배 불편감 발생 시 즉시 보고

즉시 병원진료필요
명치·왼쪽 윗배 극심한 통증, 등·옆구리로 뻗치는 방사통발열과 반복 구토 동반회백색 변, 황달 기미

GLP-1 비만 주사제 치료를 고려 중이거나 현재 투여 중인 경우, 본인의 위험 인자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직접 진료를 통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고려할 사항

본 칼럼은 임상 경험과 동료 심사를 거친 의학 문헌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GLP-1 비만 주사제 투여의 적응증 판단, 용량 결정, 부작용 관리는 반드시 담당 의사와의 직접 진료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위험과 혜택의 균형이 다를 수 있으며, 본 칼럼의 내용이 개별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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