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시 주의해야하는 건강기능식품

혈압당뇨가 있는 환자가 주의해야하는 과일및 건강기능식품을 보여주는 이미지

최근 진료실에서 67세 남성 환자를 만났습니다.

혈압약을 5년째 꾸준히 복용하며 안정적으로 관리해오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전부터 수축기 혈압이 160mmHg를 넘나들기 시작했습니다. 약을 바꾼 것도 아니고, 식습관에 큰 변화도 없었습니다.

“최근 새로 드시기 시작한 것이 있나요?”

잠시 생각하던 환자는 두 달 전부터 홍삼 농축액을 매일 복용 중이라고 했습니다. “건강에 좋다고 해서 시작했는데, 설마 혈압에 영향을 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홍삼 복용을 중단하고 2주 후, 혈압은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와 비슷한 케이스를 진료실에서 자주 접합니다. 자몽 주스를 매일 마시던 고혈압 환자에게서 갑작스러운 저혈압이 나타나거나, ACE억제제를 복용 중인 당뇨 환자가 칼륨 보충제를 추가한 후 고칼륨혈증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두 “건강에 좋다”는 믿음에서 시작한 선택이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이나 특정 식품이 처방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고혈압·당뇨 환자에게 주의가 필요한 항목들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합니다. “절대 먹으면 안 된다”는 경고가 아닙니다. 복용 전 담당 의사와 상의가 필요한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이 처방약에 영향을 주는 두 가지 경로

건강기능식품이 처방약과 충돌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약물 대사 효소에 대한 간섭입니다. 대부분의 약물은 간에서 CYP450이라는 효소군에 의해 분해됩니다. 일부 건강기능식품 성분은 이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거나 촉진합니다. 효소가 억제되면 약물이 체내에 오래 머물러 혈중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효소가 촉진되면 약물이 빨리 분해되어 효과가 줄어듭니다. 자몽이 대표적인 CYP3A4 억제제입니다.

둘째는 약리 작용의 중복 또는 상충입니다. 건강기능식품 자체가 혈압을 낮추거나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할 경우, 처방약과 효과가 더해져 저혈압이나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전해질 균형을 변화시켜 처방약의 작용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동일한 성분, 동일한 용량이어도 어떤 분은 아무 영향이 없고, 어떤 분은 혈압이나 혈당이 크게 흔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개인차가 의사 판단이 필요한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1-1. 자몽·자몽 주스 (Grapefruit)

처방약과 상호작용하는 식품 가운데 가장 잘 문서화된 사례가 자몽입니다. 자몽에 포함된 푸라노쿠마린(furanocoumarin) 계열 성분, 특히 베르가목틴(bergamottin)은 소장 및 간의 CYP3A4 효소를 강력하게 억제합니다. 이 효소는 많은 혈압약의 주요 대사 경로입니다.

CYP3A4가 억제된 상태에서 혈압약을 복용하면, 약물이 정상적으로 분해되지 않아 혈중 농도가 예상보다 2~5배까지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과도한 혈압 강하, 심한 어지러움, 기립성 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의가 필요한 약물

  • 칼슘채널차단제(CCB): 암로디핀, 펠로디핀, 니페디핀, 니카르디핀
  • 스타틴 계열(고지혈증약으로 고혈압 환자에게 자주 동반 처방): 심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로바스타틴
  • 일부 면역억제제 및 항부정맥제

자몽 주스 한 잔이 약물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효과는 24~72시간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몽 외에도 세빌 오렌지(광귤), 포멜로도 유사한 성분을 포함합니다. 일반 오렌지 주스는 이 범주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1-2. 홍삼·인삼 (Panax ginseng)

국내에서 건강기능식품 소비 상위권을 차지하는 성분입니다.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성분이 CYP3A4 효소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혈관 확장 작용으로 혈압약과 효과가 중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Yuan 등의 연구(Ann Intern Med, 2004)에서는 홍삼이 와파린의 항응고 효과를 약화시켰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방향성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혈압 강하 효과가 관찰되고, 다른 연구에서는 혈압이 상승하는 경향도 보고됩니다. 개인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성분인 만큼 의사 판단이 특히 필요합니다.

1-3. 감초·감초 추출물 (Licorice / Glycyrrhizin)

감초에 포함된 글리시리진(glycyrrhizin)은 코르티솔 대사를 방해하여 혈압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알도스테론 유사 효과로 나트륨 저류와 칼륨 배설을 촉진하며, 이 과정에서 저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혈압약을 복용 중인 환자가 감초를 장기 섭취하면 약의 혈압 강하 효과가 상쇄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뇨제 계열 혈압약과 병용 시 저칼륨혈증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방 제제, 사탕류, 일부 위장약에도 감초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의외의 경로로 섭취될 수 있습니다.

1-4. 코엔자임 Q10 (CoQ10)

CoQ10은 심장 건강과 항산화 목적으로 고혈압·당뇨 환자에게 인기 있는 성분입니다. 일부 임상 연구에서 수축기 혈압을 11~17mmHg, 이완기 혈압을 8~10mmHg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혈압 강하 효과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혈압약과 병용 시 혈압이 과도하게 낮아지는 저혈압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복용 중인 혈압약의 종류와 현재 혈압 수치에 따라 병용 가능 여부와 모니터링 방식이 달라지므로, 주치의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1-5. L-아르기닌 (L-Arginine)

아르기닌은 체내에서 산화질소(NO) 생성의 전구체로 작용하여 혈관을 확장시킵니다. 이 기전 자체가 혈압 강하 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혈압약, 특히 ACE억제제나 ARB와 병용하면 저혈압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고용량에서는 혈당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당뇨를 동반한 고혈압 환자는 더욱 신중한 접근이 권장됩니다.

2-1. 크롬 피콜리네이트 (Chromium Picolinate)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한다는 기대로 당뇨 환자들이 자주 선택하는 성분입니다. Althuis MD 등의 메타분석(Am J Clin Nutr, 2002)에서 혈당 및 인슐린 수치 개선 효과가 일부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메트포르민, 설포닐우레아(SU) 계열, 인슐린과 병용 시 혈당 강하 효과가 중복되어 저혈당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신증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크롬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장 기능 수치를 확인한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2-2. 베르베린 (Berberine)

황련, 매자나무 등에서 추출되는 성분으로 혈당 강하 효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 메트포르민과 유사한 수준의 혈당 개선 효과가 보고되면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효과 때문에 혈당강하제와의 중복 작용이 우려됩니다.

베르베린은 CYP2D6, CYP3A4 등 여러 효소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혈압약, 항부정맥제 등 다양한 약물과의 상호작용 가능성도 검토가 필요합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성분으로, 진료실에서 확인이 필요한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2-3. 여주 추출물 (Bitter Melon / Momordica charantia)

인슐린 유사 작용을 하는 폴리펩타이드-P와 카란틴(charantin) 성분을 포함합니다. 혈당 강하 효과가 여러 소규모 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인슐린이나 경구 혈당강하제와 병용하면 저혈당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당뇨 건강식품으로 시중에 다양한 형태로 유통되고 있어 복용 중인 환자를 진료실에서 종종 만납니다. 저혈당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여주 제품 복용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2-4. 알파리포산 (Alpha-Lipoic Acid, ALA)

항산화 효과와 당뇨 합병증 예방 목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입니다.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혈당강하제와 병용 시 저혈당 위험이 있습니다. 특히 인슐린을 사용 중인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도 있어, 갑상선 질환을 동반한 당뇨 환자에게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2-5. 계피 추출물 (Cinnamon Extract)

계피에 포함된 신남알데히드(cinnamaldehyde)와 폴리페놀 성분이 인슐린 수용체 민감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소규모 연구에서 공복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보고된 바 있으나, 혈당강하제와 병용 시 저혈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쿠마린(coumarin)이 다량 포함된 카시아 계피(cassia cinnamon)는 와파린과 상호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게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미지 3 | 혈당강하제 종류별 저혈당 위험 증가 성분 정리

고혈압이나 당뇨 환자는 심뇌혈관 합병증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같은 항혈소판제나 와파린, 새로운 경구 항응고제(NOAC) 계열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약물들은 출혈 경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유사한 효과를 가진 성분과 병용 시 출혈 위험이 배가될 수 있습니다.

3-1. 오메가-3 고용량

혈소판 응집 억제 작용이 있어 항혈소판제, 항응고제와 병용 시 출혈 경향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일상적 용량(하루 1g 내외)에서는 대부분 문제가 없는 경향이 있으나, 하루 3g을 초과하는 고용량에서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이 될 수 있습니다. 중성지방 치료 목적의 고용량 처방약(이코사펜트산 에틸 등)과 시중 건강기능식품을 중복 복용하는 경우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3-2. 비타민 E 고용량

비타민 E(특히 알파토코페롤)는 고용량에서 항응고 효과를 나타냅니다. 와파린과 병용 시 INR(항응고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이 상승하여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하루 400IU 이상의 고용량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며,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3-3. 마늘 추출물 고농도

요리에 사용하는 마늘과 고농도 알리신(allicin) 추출물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마늘 추출물은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가 있어 와파린 복용자에서 INR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5편의 무작위대조시험 메타분석에서 마늘 추출물이 수축기 혈압을 평균 5~8mmHg 추가로 낮추는 효과가 관찰되었다는 점에서, 혈압약과의 중복 효과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3-4. 생강 추출물 고용량

생강의 진저롤(gingerol), 쇼가올(shogaol) 성분이 혈소판 응집을 억제합니다. 음식에 넣는 수준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고농도 추출물이나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고용량을 복용할 때 항응고제, 항혈소판제와의 상호작용 가능성이 있습니다.

3-5. 은행잎 추출물 (Ginkgo biloba)

기억력 개선, 혈액순환 목적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혈소판 활성화 인자(PAF)를 억제하여 항혈소판 효과를 냅니다. 와파린,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과 병용 시 출혈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출혈 사례가 단독 복용에서도 보고된 적이 있어, 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고혈압 환자에게는 특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고혈압과 당뇨는 장기적으로 신장에 부담을 줍니다. 당뇨병성 신증이나 고혈압성 신장 손상이 동반되면 전해질 균형이 더욱 섬세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일부 건강기능식품은 이 균형을 직접적으로 흔들 수 있습니다.

4-1. 칼륨 보충제 (Potassium Supplements)

칼륨은 심장 건강과 혈압 조절에 중요한 전해질입니다. 그러나 고혈압 치료에 많이 사용되는 ACE억제제(예: 에나라프릴, 리시노프릴), ARB(예: 발사르탄, 로사르탄) 계열 약물은 신장에서 칼륨 배설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칼륨 보존 이뇨제(스피로노락톤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약물들을 복용 중인 상태에서 칼륨 보충제를 추가하면, 혈중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칼륨혈증(hyperkalemia)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칼륨혈증은 심장 부정맥, 심한 경우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당뇨병성 신증으로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칼륨 배설 능력 자체가 감소해 있어 위험도가 더 높습니다. 칼륨이 강화된 소금 대체제(저나트륨 소금)도 실질적으로 칼륨을 다량 섭취하는 경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4-2. 마그네슘 고용량

마그네슘은 혈압 조절, 혈당 대사, 신경근 기능에 관여하는 미네랄입니다.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있지만, 혈압약과 병용 시 혈압이 과도하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마그네슘 배설이 원활하지 않아 고마그네슘혈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근육 약화, 반사 저하, 심한 경우 호흡 억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뇨제를 복용 중인 환자에게는 반대 상황, 즉 마그네슘 결핍이 나타날 수도 있어 방향이 상반됩니다. 어떤 방향이든 전해질 보충은 혈액검사를 통한 확인 후 결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4-3. 밀크씨슬 고용량 (Milk Thistle / Silymarin)

간 보호 목적으로 많이 복용하는 성분입니다. 간의 CYP2C9, CYP3A4 효소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 경로로 대사되는 약물의 혈중 농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일부 설포닐우레아 계열 혈당약은 CYP2C9 경로로 대사되므로, 밀크씨슬 고용량 복용 시 혈당 조절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저용량에서는 대부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나, 고용량 장기 복용의 경우 담당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권장됩니다.

전체 주의 성분 종합 정리

아래 표는 지금까지 살펴본 성분들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이 표는 참고용이며, 표의 내용만으로 복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것을 권합니다. 현재 복용 중인 처방약 목록을 가지고 담당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접근입니다.

성분주요 위험특히 주의가 필요한 약물
자몽·자몽주스혈압약 혈중농도 2~5배 상승, 근육독성CCB계열, 스타틴
홍삼·인삼혈압 불안정(방향 개인차), 와파린 효과 감소혈압약(CCB·ARB), 와파린
감초 추출물혈압 상승, 저칼륨혈증혈압약, 이뇨제
코엔자임 Q10혈압 과저하(저혈압)혈압약
L-아르기닌저혈압, 혈당 변화ACE억제제·ARB, 혈당약
크롬 피콜리네이트저혈당, 신장 축적인슐린, SU계열, 메트포르민
베르베린저혈당, 다중 효소 간섭혈당약, 혈압약, 항부정맥제
여주 추출물저혈당인슐린, 경구 혈당강하제
알파리포산저혈당인슐린, 혈당강하제
계피 추출물(카시아)저혈당, 와파린 상호작용혈당약, 와파린
오메가-3 고용량출혈 경향 증가항혈소판제, 항응고제
비타민 E 고용량INR 상승, 출혈 위험와파린
마늘 추출물출혈 위험, 저혈압와파린, 혈압약
생강 추출물 고용량출혈 경향 증가항혈소판제, 항응고제
은행잎 추출물출혈 위험(뇌출혈 포함)와파린,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칼륨 보충제고칼륨혈증, 심부정맥ACE억제제·ARB·칼륨보존이뇨제
마그네슘 고용량저혈압, 고마그네슘혈증(신부전 시)혈압약, 이뇨제
밀크씨슬 고용량혈당약 혈중농도 변화SU계열 혈당약

담당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할 것들

진료실에서 처방약 검토만 하고 건강기능식품 복용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 입장에서도 “이런 것까지 말해야 하나” 하고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다음 정보를 반드시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권장됩니다.

  • 현재 복용 중인 모든 건강기능식품·한방 제제의 이름과 복용 시작 시점
  • 1회 복용량과 복용 빈도
  • 자몽·포멜로·광귤 등 특정 과일의 정기적 섭취 여부
  • 새로운 증상이 건강기능식품 복용 시작 이후 나타난 것인지 여부
  • 신장 기능 또는 간 기능 관련 기저 질환 유무

의사의 판단에는 성분명 하나만이 아니라, 현재 복용 중인 처방약의 종류·용량·복용 기간, 신장·간 기능 수치, 혈압과 혈당의 최근 안정성, 동반 질환의 종류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됩니다. “먹어도 됩니까”라는 단순한 질문에 대한 답도 이 모든 맥락 안에서 결정됩니다. 이 판단은 직접 진찰 후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입니다.

마무리

건강기능식품은 그 자체로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건강에 좋다는 것이 지금 내가 복용 중인 약과도 잘 맞는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뿐입니다.

앞서 소개한 환자는 홍삼 복용을 중단한 후 혈압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혈압이 불안정했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원인을 찾고 나서의 회복은 빠른 편이었습니다. 복용을 시작하기 전 한 번의 상담이 있었다면 그 기간은 줄어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를 오랫동안 관리해온 분일수록,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 전 담당 의사에게 먼저 알리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복용 시간을 조정하거나 소량부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위험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정확한 판단은 직접 진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함께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여정을 함께 가겠습니다.

참고문헌

1. Yuan CS, et al. Brief communication: American ginseng reduces warfarin’s effect in healthy patients. Ann Intern Med. 2004;141(1):23-27.

2. Knapp HR. Dietary fatty acids in human thrombosis and hemostasis. Am J Clin Nutr. 1997;65(5 Suppl):1687S-1698S.

3. Althuis MD, et al. Glucose and insulin responses to dietary chromium supplements: a meta-analysis. Am J Clin Nutr. 2002;76(1):148-155.

본 칼럼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고혈압·당뇨 환자의 건강기능식품 복용은 개인별 상황에 따라 다르므로 직접 진료를 통해 담당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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